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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이' 해녀들의 숨비소리 전국에서 주목하다
등록날짜 : 2023-12-18 HIT :224

'호오이' 해녀들의 숨비소리 전국에서 주목하다


제1회 제주해녀 국가중요어업유산 축제
지난 15~16일 서귀포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해녀어업 전승 토대 마련, 가치 공유 등
10개 홍보관 문화공연, 불턱토크, 플리마켓 등

제1회 제주해녀 국가중요어업유산 축제가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이날 개회식에서는 20명의 하도해녀합창단원들의 식전공연이 이어졌다. 전예린 기자
제1회 제주해녀 국가중요어업유산 축제가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이날 개회식에서는 20명의 하도해녀합창단원들의 식전공연이 이어졌다. 전예린 기자

"꽃다운 나이었지/ 어느날 저 바다는/ 엄마가 되었다네/ 내 눈물도 내 웃음도 모두 다 품어줬지…나는 바다다/나는 엄마다/ 나는 소녀다/ 나는 해녀이다"

춥고 고됐지만 생계를 위해 바다에 몸을 실었던 제주 해녀. 엄마이자 한 가정의 가장으로 고된 삶을 개척해 온 해녀들의 인생이 노랫가락에 담겨 울려퍼졌다.

제주특별자치도와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사)제주특별자치도 해녀협회가 주관한 '제1회 제주해녀 국가중요어업유산 축제'가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펼쳐졌다.

이번 축제는 제주해녀어업이 후세에 전승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제주해녀어업을 중심으로 국가중요어업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와 역사적 의미를 나누고자 마련됐다.

해양수산부는 어촌주민들이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 자연생태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만들어낸 전통어업시스템 가운데 전승 및 보전의 가치가 있는 것을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하고 있다.

이번 제1회 제주해녀 국가중요어업유산 축제에서는 국가중요어업유산을 보유한 지방자치단체를 초청해 10개의 홍보관을 운영, 제주해녀가 주체가 돼 문화공연, 플리마켓, 불턱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바당소리 △낭만해녀 △맛차롱협동조합 △그래, 고내바다 △제주특별자치도해녀협회 △제주특별자치도전복협회가 참여해 뿔소라, 전복 등 해녀들이 직접 수확한 재료로 만든 요리를 선보였고 이와 함께 해녀 고무잠수복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 부스를 진행했다.

특히 흑백과 컬러 등 20여 점의 사진이 걸린 부스에서는 '해녀일'의 고됨과 섬사람들의 지혜, 강인한 제주 여성의 모습 등을 옅볼 수 있었다.

흑백 사진에는 망사리와 테왁을 메고 작업할 장소로 떠나는 해녀들의 모습, '호오이' 소리를 내며 가쁜 숨을 내쉬기 위해 잠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습, 상군 해녀와 하군 해녀들의 끈끈한 공동체, 해녀 아내가 수확물을 들고 헤엄쳐 나오면 남편이 무거운 망사리를 지고 함께 걸어오는 모습 등 그들의 삶이 속속들이 담겨 있었다.

각 지역 해녀와 도민, 도의회, 기관단체장 등 200여명이 참석해 진행된 개회식에서는 제주에서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해녀들로 구성된 하도해녀합창의 식전공연이 이어졌다.

이날 해녀복을 입고 무대에 오른 20여명의 하도해녀합창단원들은 서로 손을 맞잡기도 하고, 테왁을 던져보이는 퍼포먼스와 수화를 접목한 안무 등 총 3곡의 노래를 선보이며 참석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한편 제주해녀 문화는 제주해녀만의 가치와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 2015년 제1호 국가중요어업유산에 지정됐고, 2016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이어 2017년 문화재청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에 이어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됨으로써 국내외 유산 등재 4관왕을 달성했다.

현재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는 2015년 12월 21일 제1호로 지정된 제주해녀어업을 비롯해 △보성뻘배어업 △남해 죽방렴 △신안 갯벌 천일염업 △완도 지주식 김양식 △무안·신안 갯벌낙지 맨손어업 등 13곳이 있다.

전예린 기자

해녀불턱의 모습.

 

해녀불턱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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