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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하무인 중국인 흡연 방관 언제까지
등록날짜 : 2015-01-16 HIT :4098

안하무인 중국인 흡연 방관 언제까지 
[르포]중국인 무질서 흡연에 도민 화난다

 

 

관광지·공공시설 등 지정된 금연구역 무시
꽁초 길바닥에 그냥 버리기도 "계도 절실"

올해부터 금연 구역이 모든 영업소로 확대되면서 실내 흡연이 전면 금지됐지만, 일부 중국인들의 무질서한 흡연 행태는 여전했다. 최근 도내 관광지와 공공시설 등을 점검한 결과, 금연 구역에서도 흡연을 일삼는 중국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이러한 사정에도 행정은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아 도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흡연에 꽁초 투기 '몸살'
 
15일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용두암을 확인한 결과 입구 주차장에서부터 담배를 피우고 있는 관광객들의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산책로와 전망대 등 용두암 주변 곳곳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무리지어 흡연하면서 오가는 방문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인근의 상인들 역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부분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담배꽁초를 길바닥에 버리고 있어 수시로 가게 앞을 청소하느라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용두암 전역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해서는 단속 인력은 물론 별도의 흡연공간을 설치해야 하지만 사실상 인력과 예산이 없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방송을 통해 담배를 피우지 말아달라고 당부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신라면세점 주변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로 면세점 쇼핑을 위해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입구 앞 인도에서 담배를 태우고 있어 보행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금연 팻말도 소용없어
 
공공시설에서도 일부 중국인 관광객들의 무질서가 어김없이 드러났다.
 
지난 13일 오후 6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이하 ICC)에서 중국인 1900여명을 대상으로 인센티브 관광 관련 행사 '골든다이너스티'가 열렸다.
 
이날 실내·외 모든 곳에 '금연'이라는 팻말이 붙여져 있었지만, 참가자들의 흡연을 막을 수는 없었다. 화장실에 담배꽁초는 기본, 바닥에 널브러진 휴지조각들이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였다.
 
제주의 관문인 제주국제공항과 시외버스터미널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공항의 경우, 흡연실을 옆에 두고도 실외 길목에서 담배를 피우는 중국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심지어 꽁초를 길바닥에 버리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 가운데 이들을 제재하는 관리자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이에 관광객들의 무질서를 방관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도민 김모씨(30)는 "다른 나라 국민의 '시민의식'에 대해 뭐라 할 수는 없지만 막무가내 흡연 등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행동은 자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제주를 찾아오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금연 구역 등의 '여행 에티켓'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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