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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벌채로 신음하는 '선흘곶자왈'
등록날짜 : 2015-07-08 HIT :2395

무단벌채로 신음하는 '선흘곶자왈' 
7일 현장확인 황칠나무 수십그루 훼손 심각
제주시도 피해규모 조사…수사의뢰 등 검토

 


제주도 기념물 제10호로 지정된 문화재보호구역 '선흘곶자왈'(동백동산)이 최근 황칠나무 무단 벌채로 신음하고 있다.

7일 오전 선흘곶자왈에 대한 본보 취재결과 10~20년생 황칠나무 10여 그루가 밑동만 남긴 채 잘려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벌채된 황칠나무 일부는 수개월이 지난 듯 잘린 부분이 검게 변해 있었고, 5그루는 잘린 부분이 변색되지 않아 최근 벌채된 것으로 추정됐다.

또 주변 황칠나무들도 곳곳의 가지가 잘려나가는 등 인위적인 벌채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선흘곶자왈 탐방로 남쪽 입구에서는 벌채 후 쌓아둔 황칠나무가 목격됐다.

동백동산습지센터측은 황칠나무의 항암·항균 효능이 알려지면서 무단 벌채가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백동산습지센터 관계자는 "그동안 황칠나무 효능 때문에 잔가지를 꺾어가는 경우는 있었지만 밑동을 잘라 가는 것은 최근 일"이라며 "감시인력은 부족해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시도 이날 황칠나무 무단 벌채 현장을 방문, 현장조사를 벌였다.

제주시는 선흘곶자왈에 자생하는 황칠나무가 허가 없이 벌채된 사실을 확인하고 피해규모를 집중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선흘곶자왈에서 몇 그루의 황칠나무가 벌채됐는지 규명하기 위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며 "정확한 피해규모를 확인한 후 자치경찰 등에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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