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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불로 언제 바뀔까" 땀 나는 횡단보도
등록날짜 : 2015-05-20 HIT :2230

"빨간불로 언제 바뀔까" 땀 나는 횡단보도 
보행신호 잔여시간 표시기 설치율 낮아
올해 예산 미반영…교통약자 안전 뒷전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들이 신호등의 보행신호 잔여시간을 확인하지 못하면서 불편을 겪고 있다.

제주도자치경찰단은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도내 보행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에 녹색점멸신호의 남은 시간을 숫자나 도형을 사용해 알려주는 '보행신호 잔여시간 표시기' 설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입 당시 노약자나 어린이 등 교통약자의 안전보행은 물론 횡단보도 교통안전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예산 문제로 보행신호 잔여시간 표시기 설치율이 한계를 드러내면서 보행안전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올해 담당 부서가 시설 확충을 위해 1억원을 요청했지만 예산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행신호 잔여시간 표시기 설치는 보행자 통행이 빈번한데다 횡단사고가 잦거나 왕복 6차로 등 긴 횡단보도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현재 횡단보도 439곳·879대(숫자형 788대·도형형 91대)에 그치고 있다.

이는 도내 보행신호등이 설치된 횡단보도가 1706곳임을 감안할 때 25.7%에 머무는 수준이다.

더구나 노인보호구역(16곳)의 경우 횡단보도 25곳 중 15곳(30대)에만 잔여시간 표시기가 설치됐는가 하면 어린이보호구역(302곳) 역시 179곳 중 69곳의 횡단보도에 138대가 구축됐을 뿐이다.

노인이나 어린이 등 교통약자의 보행안전을 위해 예산 확보를 통한 시설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도자치경찰단 관계자는 "올해는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추가 설치 계획이 없는 상황"이라며 "우선적으로 현재 횡단보도 79곳에 표시장치 설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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