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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육에 학생·학부모는 없다?
등록날짜 : 2015-03-20 HIT :2530

제주교육에 학생·학부모는 없다? 
도교육청, 교사·행정직 의견만 반영 192건 폐지
업무 경감팀 공무원만 구성…아이들 의향 배제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학교 부담 경감을 위해 추진하는 '덜어내고 지원하기' 정책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학생들을 위한 각종 사업과 프로그램이 교사 등 학교 구성원들의 '부담'을 이유로 대거 폐지됐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지속적으로 가중되는 학교 업무 부담을 줄이고, 수업과 생활지도 등 본연의 교육활동에 충실한 학교현장을 만들기 위해 도교육청 주관 사업을 전년대비 22% 폐지했다고 19일 밝혔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번에 폐지된 주요 사업은 우수학생 해외연수, 중·고등학교 신입생 예비교실, 로봇활용 유아교육시스템, 1교1관광 동아리 운영, 교육가족 독후감 경진대회, 양성평등 글짓기 대회 등 지난해 도교육청이 주관한 전체 사업 886건 가운데 192건(22%)이다.
 
일회성 사업이나 특정 소수집단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실적을 위한 사업 등이 이번에 폐지된 사업이란 게 교육청의 설명이다.
 
이에 앞서 도교육청은 사업 폐지 및 조정을 위해 지난 8월부터 '2015 주요업무계획 수립을 위한 TF팀'을 구성해 학교 현장 의견을 수렴했다.
 
하지만 TF팀은 학부모는 단 1명도 없고, 교육행정직 사무관 9명과 교사·교감·교장·교육연구사·교육연구관·장학사·장학관 21명 등 모두 공무원과 교원으로 구성됐다.
 
이로 인해 도교육청이 '아이들에게 필요한지'가 아닌 '교사들이 귀찮아하는 일'을 사업 폐지의 기준으로 설정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구성원들이 소통과 협의를 통해 자발적으로 학교업무 부담을 줄여나가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상반기에 폐지 사업 등에 대한 조정과정을 진행할 예정으로, 이 과정에 학부모 참여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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