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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용수 대체공급시설 '애물단지'
등록날짜 : 2015-03-09 HIT :2419

농업용수 대체공급시설 '애물단지' 
지하수 의존율 96%달해
하수처리 재이용시설 등
낮은 수질 이유 이용 꺼려
활용 제고방안 마련 시급

 

제주지역서 농업용수 사용에 대한 지하수 의존도가 심해지면서 공급체계 개선이 시급하다. 더구나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과 저수지 등이 농업용수 대체수자원 공급시설이 가동됐지만 애물단지로 전락, 활용도 높이기 대책이 요구된다.
 
제주특별자치도수자원본부와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제주지역에서는 매해 농업용수로 473개 관정을 통해 6800여만t의 지하수가 사용되고 있다. 이는 전체 농업용수의 96%를 차지하는 반면 지표수는 0.96%, 용천수는 1.60% 등으로 대체수자원의 이용률은 극히 저조하다.
 
무분별한 사용을 줄여 제주지하수를 보호하고, 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다양한 체계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도수자원본부는 2011년 112억원을 투입해 바다로 방류되는 하수처리수를 재처리해 농업용수로 공급할 수 있는 재이용시설을 한경면 판포리 서부하수처리장와 구좌읍 월정리 동부하수처리장 등 2곳에 설치했다.
 
그러나 두 곳의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에서 각각 1일 5000t씩 농업용수가 공급되지만 사용비율은 시설능력 대비 1~2% 수준에 머물러있는 등 거의 활용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애월읍에 68만t 규모의 수산저수지와 5만t 규모의 광령저수지가 농업용수 공급용으로 조성됐지만 농가들이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깨끗한 지하수와 비교해 하수처리수와 저수지용수의 수질이 떨어지면서 농민들이 농작물의 안전성을 이유로 이용을 꺼리고 있다. 또한 스프링클러 관개방식이 확산되면서 지하수 의존도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지하수를 보호하고, 가뭄 등에 대비하기 위해 대체수자원 수질개선 및 농업용수 공급체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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