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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밥 있는 등굣길 첫날 '호불호' 갈려
등록날짜 : 2015-03-03 HIT :2909

아침밥 있는 등굣길 첫날 '호불호' 갈려 
"아침밥 먹고 잠 더 잘 수 있어" 호응
"출근시간 공백 아이들 어쩌나" 우려

 

 

 

 

"아침밥 먹고 잠도 더 잘 수 있어" "출근시간 공백 아이들 어쩌나"
 
"아침에 가족이 모여 여유 있게 아침밥도 먹고 잠도 더 잘 수 있어서 좋아요"
 
"출근시간에 30분 정도 공백이 생겨 아이를 어디에 맡겨야 할지 모르겠네요"
 
올해 신학기부터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의 공약인 '아침밥이 있는 등굣길'이 처음 시행되면서 각양각색의 반응이 쏟아졌다.
 
수면시간과 아침식사 시간이 충분해져 건강한 학교생활이 가능해졌다는 호평과 함께, 수능에 맞춰진 생체리듬과 공부패턴이 흐트러질 것 같다는 우려가 동시에 표출됐다.
 
'아침밥이 있는 등굣길'이 시행된 첫 날인 2일 오전 7시30분께 신성여자중고등학교는 여느 때와 달리 한산했다.
 
각각 오전 8시와 7시30분까지이던 신성여중과 신성여고의 등교시간이 모두 8시30분으로 늦춰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말끔한 교복차림으로 일찍 등굣길에 나선 학생들은 교실이 아닌 자습실로 향하는 등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이 연출됐다.
 
이 같은 등교시간 변화에 학생과 학부모 등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학생들은 대부분 늦춰진 등교 시간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강민아양(19·신성여고 3)은 "아침에 잠을 충분히 잘 수 있어서 좋다"며 "또 늦게 일어나 아침밥을 거를 때가 많았는데 등교시간이 늦춰지면서 아침밥을 챙겨 먹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저학년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와 일부 학생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초등학교 2학년 딸아이를 둔 김모씨(38·여)는 "맞벌이 부부에게 출근시간대와 시간이 겹치는 등교시간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일찍 등교하는 학생들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보윤양(19·신성여고 3)은 "아직 피부에 와 닿는 큰 변화를 느끼지는 못했다"며 "0교시가 방과후수업으로 옮겨지고 정규수업도 9시에서 8시30분으로 당겨져 사실상 달라진 게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등교시간이 맞지 않는 학생들을 위해 지역여건과 통학환경 등을 고려해 학교 자율적으로 자율봉사활동 및 동아리활동, 독서실 및 운동장 개방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토록 권고했다"며 "오는 5일까지 일선 학교의 진행상황을 지켜봐 학생들의 자율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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