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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 없는 테마거리 무용지물 전락
등록날짜 : 2015-02-25 HIT :2394

'재생' 없는 테마거리 무용지물 전락 
조성 18곳 콘텐츠 부실 문화융성 '걸림돌'
혈세 300억 투입…원도심 활성화 등 실패

 

'원도심 재생'을 추진 중인 제주도가 '테마거리'에 대한 관리·활용에는 손을 놓고 있어 문화 융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수백억원을 투입해 조성해 놓고도 툭하면 퇴출결정해 무책임한 행정이란 비난을 키우고 있다.
 
도에 따르면 제주에 조성된 테마거리는 모두 18곳이다. 1997년 '이중섭 거리'로 시작해 현재까지 총 사업비 299억원이 투입됐다.
 
행정별로 살펴보면, 도는 사업비 27억원을 투입해 제주시 삼성혈과 서귀포시 솔동산 등 2곳에 '문화의 거리'를 조성했다.
 
제주시의 경우 2011년부터 현재까지 총 156억원을 투입해 14곳의 테마거리를 조성했다. 옛 제주대병원 인근에도 33억원을 투입해 내년까지 '문화예술의 거리' 조성할 계획이다.
 
서귀포시는 총 114억원을 활용해 4곳의 테마거리를 조성했다.
 
그러나 행정의 활용·관리 소홀로 조성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원도심 재생'과 '상권 활성화' 등의 조성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각각 15억원, 20억원이 투자된 '빛의 거리'와 '신화의 거리' 등은 지난해 퇴출결정돼 사라지기도 했다.
 
문제점으로 인근 주민들과의 교감, 관광자원으로써의 활용이 부족 등이 지적되고 있다.
 
특히 테마거리가 인도 포장이나 경관조명 보수, 조형물 설치 등에 그쳐, 특색 없는 콘텐츠가 도민들의 무관심을 부르고 있다.
 
또 행정 관리부서도 테마거리마다 도 문화정책과, 시 건설과·지역경제과·도시경관과·위생관리과·관광진흥과·문화예술과·사회복지과·동주민센터 등 제각각 달라 체계적인 관리가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혈세를 들여 조성만 해놓고 활용·관리에 손을 놓고 있는 셈이다.
 
도 관계자는 "테마거리 활성화를 위해 관련 축제를 확대하는 등의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지역 문화예술인과의 유대와 의견 수렴을 통해 테마거리 콘텐츠 활용을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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