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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들이 직접 보여주는 해녀문화 '인기'
등록날짜 : 2024-05-20 HIT :86

해녀들이 직접 보여주는 해녀문화 '인기' 

 

크루즈관광객 대상 공연·체험

귀덕2리 해녀들 올해 본격화

 

민간차원 홍보·관광연계 모범



한수풀해녀노래보존회가 17일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한수풀해녀학교 앞마당에서 크루즈관광을 온 외국인 여행객을 위해 해녀노래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김봉철 기자

한수풀해녀노래보존회가 17일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한수풀해녀학교 앞마당에서 크루즈관광을 온 외국인 여행객을 위해 해녀노래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김봉철 기자

"이여도 사나~ 이여도 사나~ 차라 차라~ 쿵쿵 지어라~"



귀덕2리 해녀들의 흥겨운 '해녀 노 젓는 소리' 선창과 후창에 지켜보는 외국인들도 박수를 치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에 바빠졌다.


지난 17일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한수풀해녀학교 앞마당에서 크루즈관광을 온 외국인 여행객을 위해 한수풀해녀노래보존회(회장 정영애 귀덕2리 해녀회장)가 준비한 해녀노래 공연 풍경이다.


한수풀해녀노래보존회는 1971년 제주도 무형문화재 1호로 지정된 '해녀노래'를 비롯한 제주해녀문화를 알리기 위해 결성돼 제주해녀박물관과 축제현장 등 도내 곳곳을 다니면서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단체다. 강사를 맡고 있는 현안열씨를 비롯해 귀덕2리의 현직 해녀 16명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크루즈관광이 활성화되면서 한수풀해녀노래보존회의 야외 공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부쩍 많아졌다. 지난해까지는 연 3회 내외로 열렸던 공연이 올들어 10회로 늘면서 공연일정을 세우고 상설공연처럼 체계를 잡아가고 있다.


한수풀해녀노래보존회가 17일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한수풀해녀학교 앞마당에서 크루즈관광을 온 외국인 여행객을 위해 해녀노래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김봉철 기자

한수풀해녀노래보존회가 17일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한수풀해녀학교 앞마당에서 크루즈관광을 온 외국인 여행객을 위해 해녀노래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김봉철 기자

이날도 관광버스 2대에 나눠타고 영국·미국 등 외국인 크루즈여행객들이 도착하자 한수풀해녀노래보존회가 40분간 해녀노래 공연과 물질시연, 해산물 즉석 제공, 해녀와 기념사진 촬영 등 현장감 넘치는 제주해녀문화를 선사했다.



한수풀해녀노래보존회 해녀들은 제주도 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제주 해녀의 물옷과 물질도구, 2008년)된 전통 물옷을 입고 빗창 등 물질도구와 물허벅으로 장단을 맞추며 해녀노래와 춤을 선보였다.


공연에 이어 해녀 4명이 해녀학교 앞바다에서 물질을 시연한 후 직접 잡아온 소라와 전복, 성게, 미역을 망사리에서 꺼내 펼쳐놓았다. 특히 소라와 전복을 미역에 싸거나 갓 까낸 성게알을 맛볼 수 있도록 시식 기회를 제공하면서 여행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같은 한수풀해녀노래보존회의 해녀노래 공연과 체험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 국내·외 유산 4관왕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제주해녀문화를 관광과 연계해 민간 차원에서 문화 전승·홍보를 활성화할 수 있는 좋은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김성근 한수풀해녀학교장은 "한수풀해녀노래보존회는 모두 현업에 바쁜 와중에도 틈을 내서 공연에 참여함으로써 해녀문화 알리기에 노력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때까지는 뜸했던 크루즈관광객 대상 공연이 올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고 외국인들의 반응도 매우 좋아서 해녀들도 자부심을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안열 강사는 "소속 해녀 회원들은 관광객들이 한수풀해녀학교를 찾아와서 공연을 진지하게 관람해주는 것 자체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자원봉사처럼 열심히 임하고 있다"며 "더 많은 곳을 찾아가 해녀노래를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수풀해녀노래보존회가 17일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한수풀해녀학교 앞바다에서 물질 시연으로 채취한 해산물을 다듬고 있다. 김봉철 기자

한수풀해녀노래보존회가 17일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한수풀해녀학교 앞바다에서 물질 시연으로 채취한 해산물을 다듬고 있다. 김봉철 기자

한수풀해녀노래보존회가 17일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한수풀해녀학교 앞바다에서 물질 시연으로 채취한 해산물을 외국인 관광객에게 시식하도록 하고 있다. 김봉철 기자

한수풀해녀노래보존회가 17일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한수풀해녀학교 앞바다에서 물질 시연으로 채취한 해산물을 외국인 관광객에게 시식하도록 하고 있다. 김봉철 기자

 


 김봉철 기자 bckim@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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