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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원 특성에 맞는 관리가 고당도 감귤 만들어
등록날짜 : 2023-07-06 HIT :1020

"과원 특성에 맞는 관리가 고당도 감귤 만들어"


[감귤 명인이 전하는 억대 전략]김진성 성목이식-조생 명인]

유과기일수록 품질관리 더욱 중요
피복 전 자갈 정리, 점적호수 확인
엽면시비, 이른 아침·저녁시간 유리
상단부 적과, 7월 중순 이전이 좋아

김진성 명인은 노지에 성목이식을 한 나무에서 매년 해거리 현상 없이 고품질 감귤을 생산해서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김진성 명인은 남들이 하는 일률적인 방법과 시기를 따라하지말고 본인만의 과원 특성을 잘 파악해 타이벡 종류, 피복시기, 관리방법 등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타이벡 피복 후 물관리, 영양제시비, 수세관리, 예비지설정 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농작업을 시기에 맞게 잘해야 고품질 감귤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김진성 성목이식-조생 명인이 지난 5월 19일 교육한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한 재배법을 들어본다.

△더욱 중요한 감귤 열매 유과기 품질관리 

소비자들이 맛있는 과일을 고르는 취향은 더욱 까다로워지고 수입 과일 등과의 경쟁도 심해지고 있다.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고품질 감귤의 상품성은 당도와 산도 뿐만 아니라 모양과 색깔, 강도 등의 품질관리도 요구된다. 5월 지금의 시기는 감귤 꽃잎이 지고 열매가 자라기 시작하는 유과기이다.

열매가 어린 때일수록 품질관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약한 바람에도 풍상과가 생길 수 있고 곰팡이병 등 병충해에 가장 취약한 시기가 유과기인 것 같다. 이 시기에는 나무와 열매의 상태 등을 잘 관찰하면서 병충해 예방과 방제를 철저히 해야 상품성을 높일 수 있다.

꽃잎이 지는 시기에 발생하는 잿빛곰팡이병은 상품성에 크게 영향를 미치므로 방제에 힘써야 하는 병이다. 궤양병 예방을 위해서는 5월에 보르도액이나 구리제를 살포하는 것이 좋은데 보르도액은 기계유제와 혼용 살포하면 상승효과를 볼 수 있다.
총채벌레는 4월부터 착색기까지 광범위한 기간에 걸쳐 발생하여 노지감귤에 큰 피해를 주는 충이다.

긴 기간 방제를 해야 하므로 특히 같은 농약을 연용살포하지 말고 작용기작이 다른 농약을 선택해 교호살포 해야 바라는 효과를 볼 수 있다.  5월 하순 무렵부터 검은점무늬병 방제를 시작하는 시기이다.

검은점무늬병은 노지감귤에 피해를 가장 많이 주는 병이므로 전정할 때부터 죽은 가지를 제거하고 햇빛이 잘 들고 통풍이 잘 되도록 간벌과 방풍수 정리 등을 미리 하는 게 좋다. 비 오기 전 예방 위주로 방제약을 살포하는 것이 중요하며, 살포 후 200mm이상 비가 많이 내릴 경우 재살포하는 편이 좋다. 그리고 습도가 높은 장마 때 발생 빈도가 높으므로 만코제브 수화제 등을 이용해 집중방제 해야 상품성을 높일 수 있다.

△과원 환경에 맞는 토양피복 중요

6월은 장마가 시직되는 시기이다. 올해는 강한 엘리뇨현상으로 유럽과 동남아, 중국 등 여러나라에서 기온이 40도 이상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고 장기 날씨 예보로 우리나라도 폭우와 폭염의 날씨가 많고 강한 태풍도 올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런 이상기후로 강수량과 태풍이 많은 때 일수록 감귤 농업인들은 세심한 타이벡 피복과 시설관리 등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한 품질관리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 같다. 

날씨가 안 좋으면 토양피복 농가에게는 악조건이지만 품질관리를 잘하는 농가는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밀식과원이나 평지과원 그리고 배수가 나쁜 과원은 토양피복을 해도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에 배수로 정비, 원지 정비 등을 피복 전에 미리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갈이 많은 과원은 피복 전 반드시 치워주고 점적 호수 상태도 미리 확인해 놓으면 좋다.
통상적으로 6월이 토양피복을 시작하는 시기이다.

5월에 피복하는 농가도 간혹 있지만 대부분의 농가가 6월과 7월에 피복하는 경우가 많다. 토양피복을 하는 시점이나 방법 등은 일률적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
농업인마다 성향이 다르고 과원의 지역적 상황이나 환경적 여건, 나무 상태나 착과량 등 여러 여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나무의 영양상태가 안 좋거나 착과량이 지나치게 많은 나무에 일찍 피복하면 수분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 해서 나무 수세가 나빠질 수 있다.
평지 과원, 배수가 잘 안되는 과원은 경사지 과원보다 일찍 피복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 

예비지 설정이 잘 돼서 수세가 좋아 수분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는 나무는 일찍 피복해서 당도를 올리는 것도 방법이다. 남이 하는 방법과 시기를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닐 뿐만 아니라 남과 같은 고당도 감귤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과원 특성을 잘 파악해서 타이벡 종류, 피복시기, 관리방법 등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는 강수량이 많을 것을 대비해 물빠짐이 나쁜 평지 과원은 나무밑둥을 타이벡으로 감싸서 과원에 물이 고여도 나무밑둥으로 물이 스며들지 않게 하고, 경사지 과원은 경사진 쪽 나무 밑둥을 작은 돌 등을 이용해 높여서 물이 스며들지 못하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강한 태풍이 올 가능성이 있다는 예보가 많으므로 태풍에 타이벡이 찢어지거나 날아가지 않도록 기구 등을 이용해서 단단히 눌러 놓는 편이 좋을 것 같다. 태풍 때 빗물이 스며들면 상품성이 많이 떨어진다.

△당도를 위한 나무수세 유지

타이벡의 기능은 일조량을 높이는 기능도 있지만, 가장 큰 기능은 잎이 광합성을 해서 만든 탄수화물을 수분 차단에 의한 수분스트레스로 주로 열매에 응집시켜 당도를 높이는 기능이다.  그래서 당도를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토양피복을 해서 수분스트레스로 당도를 높이는 것이다. 하지만 같은 시기에 같은 종류의 타이벡을 설치한다고 하더라도 농가마다 품질 차이에 의한 가격차이가 크게 나기도 한다.

토양피복 후 물관리, 영양제시비, 수세관리, 예비지설정 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농작업을 시기에 맞게 잘해야 고품질 감귤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도가 높은 맛있는 귤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한가지의 비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농업인의 지속적이고 열정적인 노력이 가장 필요하다. 토양피복을 하고 나서는 뿌리로 양분을 공급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엽면시비의 영양분 공급이 이뤄진다.

엽면시비는 잎으로 양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살포하고 나서 잎이 말라버리면 흡수효과는 거의 끝난다고 생각한다.

엽면시비를 통한 양분 흡수량은 극히 제한적인 것 같다. 그러므로 살포 시간대와 횟수가 중요하다. 시간대는 햇빛이 적은 이른 아침이나  저녁시간 또는 흐린 날도 유리할 것 같다. 

살포 횟수는 농업인마다 당도 목표치에 따라 비용절감 면에서 다를 수 있지만, 나는 염화칼슘 등의 기능성형 영양제가 아닌 한 질소, 인산, 가리, 칼슘, 마그네슘, 황 그리고 미량요소를 각각의 양분이 필요한 시기에 맞춰 여러 번 살포하는 편이다.
그러나 노지 토양피복 재배 감귤은 손으로 살포하기 때문에 횟수가 여러 번이라 하더라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당도와 수세유지를 위한 추가 예비지 설정

예비지 설정 한가지 방법만으로 당도가 크게 오르는 건 아니지만, 수세유지와 당도향상에 큰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다. 그래서 예비지 설정은 고품질 감귤을 지향하는 농업인에게는 매우 중요한 농작업이다. 내 경험으로 가지 훑기 예비지 설정 작업은 4월 중순이 가장 적당한 시기인 것 같다고 지난번 말씀드린 것 같다. 타이벡 피복은 인위적으로 나무에게 가장 악조건은 만드는 것이다.

이 악조건을 이겨내며 당도를 높이고 수세유지를 해 나가기 위해서는 적당한 양분공급도 필요하지만 광합성을 해서 탄수화물을 만들어내는 새잎이 많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4월의 예비지 설정 작업이 중요하다. 6월이 되면 열매가 자라기 시작하므로 착과상태를 보면 예비지가 부족한 나무를 구별해내기 쉽다.

예비지가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나무는 6월 초부터 가지 훑기 보다는 나무 상단부의 열매가 열린 가지를 선택해서 가지 전체의 열매를 적과 해주면 새잎을 얻을 수 있다. 그새 잎들이 광합성을 해서 수세유지와 하단부 열매의 당도 향상에 도움이 되고, 상단부 열매 적과 효과로 하단부 열매가 커져서 전체의 상품성이 좋아진다. 

나무 상단부 적과는 나의 경험으로는 7월 중순 이전, 되도록 빨리하는 편이 좋다. 7월부터는 모임 여행 등 농작업 이외의 일정들이 많아서 적과의 적기를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