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3일부터 시작된 레미콘 운송 노동자 파업이 2차례 노사 협상 결렬로 장기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제주도레미콘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레미콘운송
노동조합 제주지부와 지난 2일 첫 협상에서 노조측 요구사항을 청취한데 이어 지난 5일
조합 회의실에서 2차 협상을 가졌지만 양측의 입장 차이만 확인하는데 그쳤다.
운송노조는 두차례 협상에서 사측에 △운송비 100% 인상 △공휴일 및 토·일요일 휴무
보장 △근무시간 하루 8시간 보장 등을 비롯한 운송비 인상과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했다.
사측은 2차 협상에서 운송비를 18% 인상하고 휴무 보장과 근무시간에 대해서는 전국적인 상황을 고려해 1년간 유예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노조측은 이를 거부하면서 현재 3차 협상 일정도 잡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노사간 합의점을 찾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주지역 건설산업 전체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조합은 9일 오전 대표자회의를 열어 레미콘 제조사들의 의견을 조율한 이후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조합 관계자는 "아직까지 노조와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지만 대화를 통해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구조적으로 레미콘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고, 건설업계 전반에 영향이 미치는만큼 건설업계 전체가 문제 해결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